요즘 같은 시대에 제대로 된 집밥 한 끼를 찾기란 쉽지 않다. 조미료 없이도 깊은 맛을 내고, 손수 만든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지는 그런 밥상. 그런 의미에서 ‘둥지식당’은 나에게 작은 안식처 같은 공간이었다.홍제동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듯한 외관부터 정감이 넘쳤고,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홀과 따로 분리된 룸 공간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백반 한 상에 곁들여진 10가지 남짓한 반찬들. 하나하나 성의 있게 만든 흔적이 느껴졌고, 미역국은 따로 먹고 싶을 만큼 진하게 우러나 있었다.제육볶음은 새콤한 김치 양념이 더해져 입맛을 확 살렸고, 오징어는 탱글한 식감에 감칠맛이 인상 깊었다. 그냥 반찬 몇 가지가 아니라, ‘집에서 먹는 진짜 밥’ 같은 따뜻함이 느껴졌달까. 맛집을 찾아다니며 배불리 먹..